개막날에도 여전히 공사 중...3일간 5만원 인터넷은 걸핏하면 '먹통'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F1(포뮬러원) 그랑프리'가 22일 전남 영암에서 개막됐지만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관람객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12개 참가팀 24개 머신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연습 주행하는 이날 경기장에는 1만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미처 공사가 끝나지 않은 통로를 통과하느라 불편을 겪어야 했다.
관람객들이 앉아 경기를 즐기는 관람석 뒤편은 아직 공사 자재가 뒹구는 등 흉한 모습이었다. 좌석 안내판도 충분치 않아 관람객들은 자리를 찾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일각에서는 F1 조직위가 관람객 동원을 위해 '자유이용권'을 남발하는 바람에 경기장 입장을 놓고 혼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했다.
서킷을 가로지르는 통로는 동양적인 이미지를 접목해 눈길을 끌었지만 바닥을 보호하느라 비닐을 깔아놓는 바람에 국적을 잃고 말았다. 통로를 오르내리는 계단도 손잡이가 없어 안전 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F1 조직위원회는 개막날 새벽까지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관람객들의 불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공사가 너무 늦게 끝나 완벽한 상태로 손님들을 맞는데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취재진들이 기사를 송고하는 프레스룸은 인터넷 사용료가 3일간 5만원으로 비싼 데도 걸핏 하면 끊기는 등 ‘인터넷 강국’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인터넷이 끊길 때마다 취재진들은 도움을 청했지만 스탭들은 분주하게 오가기만 할 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날 연습 경기를 관람한 김재형씨는 "세계적인 대회를 치르는데 준비가 소홀하다는 게 느껴진다"면서 "중계 방송에 비치는 장면을 벗어난 현장 상황은 아쉽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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