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 회장 전용차에 자신의 이름...스포츠계 거물에 대한 예우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자동차 번호판에 번호 대신 이름이 적혀 있다?
F1(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가 22일 사흘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가 펼쳐지는 전남 영암 서킷에는 번호판에 이름이 적힌 이색 자동차가 관중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차는 12기통 엔진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600L. 번호판에는 'Mr. Ecclestone'이라는 이름이 선명하다. F1 그랑프리를 관장하는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FOM)의 버니 에클레스턴(80) 회장의 전용차다.
F1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관계 당국에 협조를 구해 목포 근교에서는 이 번호판으로 주행하고 있다"면서 "F1 회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에클레스톤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이다. 그가 이끄는 FOM은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부터 2110년까지 100년간 F1 그랑프리 운영권을 획득했으며 자산 가치가 무려 4조원(2005년 기준)에 달한다.
카레이서 출신인 에클레스톤 회장은 1972년 F1 팀을 인수한데 이어 이듬해 F1 참가팀 연합 대표에 취임하며 TV 중계 확장을 통해 F1을 세계 3대 스포츠로 성장시켰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취재차 방한한 북미 자동차 전문 TV채널 '스피드TV'의 윌 벅스톤 기자는 "에클레스톤 회장은 F1의 진정한 보스"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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