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러시아 사업 첫 결실 12척 수주

즈베즈다 조선소와 공동 수주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러시아 진출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통령궁에서 현지 합작회사인 즈베즈다-DSME와 공동으로 러시아 국영해운총국 소브콤플로트와 약 8억달러에 달하는 원유운반선 및 정유운반선 총 12척(러시아 현지제작 분 및 옵션 포함)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러시아 정부를 대표해서 세르게이 나르쉬킨 대통령실장 및 이고르 레비친 교통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크레믈린궁 에카테리나홀에서 거행됐다. 국가원수 주재 국가 행사가 개최되는 이 장소는 350년 역사의 유서 깊은 곳으로 러시아측 파트너인 러시아국영조선총국의 트레첸코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상업적 계약행사가 여기서 이뤄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수주한 선박은 약 12만t의 원유 및 정유를 수송할 수 있으며 천해에서도 운항이 가능해 러시아지역 원유수송에 최적화된 아프라막스급 선박으로 오는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해온 러시아 현지화 전략의 첫 결실로서, 작년 초부터 러시아와 조선 협력사업을 추진해온 대우조선해양은 금년 7월 러시아 국영조선그룹 USC와 함께 합작으로 즈베즈다-DSME를 설립했다.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톡 인근에 위치한 즈베즈다-DSME 조선소는 현재 오는 2012년 말까지 액화천연가스(LNG)선, 원유운반선, 해양플랜트 등을 건조할 수 있는 최신 조선소를 목표로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남 사장은 “이번 계약은 러시아 합작사업의 첫 번째 성과물이라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내 극동지역과 북극지방 인근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을 시발점으로 앞으로 LNG선이나 해양프로젝트 및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