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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중동 담배수출액 3년간 3000억원 차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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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중동 담배수출액 3년간 3000억원 차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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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공시액 보다 최종수주액 급감
"부풀리기 공시"지적에 KT&G "수정하겠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KT&G가 중동 담배 수출 금액을 수년째 부풀려 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초 발표하는 중동 지역 담배 유통회사와의 계약규모가 실제 최종판매 금액과 비교해 지난 3년간 총 3000억원이 넘게 차이가 났다.

문제는 예상수주액과 실제 판매액이 매년 1000억원이 넘게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8월에 발표하는 반기사업보고서에는 "계약내용이 변동 없이 추진 중이다"고 밝혀 투자자의 혼란을 일으켜왔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보완할 것을 지적받았고, KT&G측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보완조치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의 유통업체인 알로코자이(Alokozay International Limited)사와 체결한 담배 공급 계약금액을 기존 5234억원에서 4145억원으로 정정했다. 8월 반기보고서에는 "해당 계약이 변동 없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계약규모가 1000억원 이상 축소된 것이다. 이에 대해 KT&G측은 "연초 계약금액 가운데 최소 확정금액을 판매키로 양사간 확정해 공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그나마 계약 수주액 정정 공시를 했지만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연초에 예상했던 수주금액과 실제로 납입된 금액이 1000억원 이상 차이 났지만 정정하지 않았다. 2008년 연초에는 45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발표했지만 연말에 실제 납입된 금액은 3500억원 수준이며 2009년 연초 수주액은 6400억원이었지만 판매금액은 4800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KT&G측은 "미리 연초 발표 때 수주금액에 대한 '추정치'라는 것을 밝혔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담배수출의 특성상 환율 및 공급수량 등의 요인에 의해 변동 될 수 있어 이를 충분히 사전에 밝혀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KT&G의 행태가 일종의 부풀리기 공시라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주가를 높이고 회사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연초 예상 매출이나 계약 금액들을 실제 예상 치보다 높여서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회사만이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추정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 매출액과 크게 차이가 나도 규제할 방법은 적다"고 덧붙였다.


수주계약 추정치와 실제 수출금액과의 차이는 어느 정도 선에서 차이는 날 수 있다. 문제는 불과 2달 여 전에는 연초 계약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공시했다는 점이다. 특히 2008년과 2009년 2년 동안은 판매 공급 계약에 대한 정정공시조차도 없었다. KT&G는 이미 한 해가 지나 실제 중동 쪽 매출이 해당연도의 예상수주액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알았는데도 "계약내용이 변동이 없다"고 이듬해 사업보고서에 밝히며 투자자의 혼란만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측은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며 최근 KT&G측에 문제점을 보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판매계약 진행상황 항목에 계약 금액의 변동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G측도 "해당 부분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인정하고 향후 계약 내용의 구체적인 진행사항이나 변동사항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G는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알로코자이사를 통해 중동 지역 담배 판매 공급을 지속 중이다. 중동은 KT&G 담배 해외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매출 규모도 꾸준히 늘었지만 2007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매출 정체를 겪어왔다.


국내 담배시장이 수요감소와 경쟁심화로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KT&G는 해외진출을 통해 위기 극복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중동 뿐 아니라 러시아에 담배 공장을 준공 하고 공격적인 러시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러시아는 연간 약 4000억개비가 소비되는 세계 2위의 담배시장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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