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가을 사나이’ 박정권(SK)이 ‘쐐기타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박정권은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8회 귀중한 1타점을 올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투런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 그는 2차전 무안타의 침묵을 깨고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회 첫 타석부터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선취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이호준의 1루수 땅볼, 김강민의 중전안타 때 3루까지 밟은 박정권은 김재현의 밀어내기 볼넷 때 득점을 올렸다.
박정권의 방망이는 8회에 폭발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정현욱의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3-1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리는 동시에 호투하던 정현욱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경기 뒤 그는 8회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상황에 대해 “번트를 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번트 사인을 지시하지 않아 ‘나를 믿어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욱이 발 빠른 박재상을 1루에 두고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노린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편하게 마음을 먹고 대범해지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삼성 투수들이 정규시즌 때와 어떤 점에서 다른지 묻는 질문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며 “플레이오프를 힘들게 거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정권은 “우리는 3연승을 했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는다”며 “4차전에서도 1차전 때와 같은 분위기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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