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다승왕 SK 김광현과 메이저리그 출신 삼성 팀 레딩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대결을 벌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오후 3시 문학월드컵경기장 컨벤션센터에서 20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자리에 참석한 SK 김성근 감독과 삼성 선동열 감독은 각각 1차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과 레딩을 발표했다.
김광현은 한화 류현진과 함께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투수다. 올 시즌 31경기서 17승을 올리며 2년 만에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평균자책점과 삼진은 각각 2.37과 183개로 모두 2위였다.
빼어난 성적. 그 가장 큰 희생양은 공교롭게도 삼성이었다. 김광현은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34.1이닝 동안 잡은 삼진은 무려 40개. 피안타율은 1할6푼1리에 불과했다. 그에게 강했던 타자는 거의 없었다. 안타 3개씩을 때린 박석민, 최형우, 신명철이 그나마 위협적이었다.
그간 가을야구서 김광현은 더 위력적이었다. 4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0.90을 남겼다. 2008년 두산 매트 랜들과 한국시리즈 맞대결서 5.1이닝 3실점(2자책)하며 패했을 뿐 대부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지난해 왼 손등 부상 탓에 한국시리즈를 출전하지 못했다. KIA에 패하는 팀을 바라봐야만 했던 그는 삼성을 상대로 설욕에 나선 태세다.
이에 맞서는 레딩은 기록상 김광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정규시즌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5.09. 2003년과 2008년 메이저리그 10승의 위력은 재현되지 않았다.
최근 성적도 상승곡선은 아니다. 두산과 준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나서 4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위만큼은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 구속을 150km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SK와 상대전적이 전무하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SK 타자들은 실전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다”며 “처음 상대하는 공에 타선은 의외로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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