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전세시장 대체 상품으로 중소형 오피스텔이 재조명 받고 있다. 주택시장 장기침체의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도심 역세권 중소형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린 덕분이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월 한달간 전국 66㎡이하 소형 오피스텔은 0.16% 올랐다. 이에 반해 67~99㎡는 0.02% 상승에 그쳤다. 100㎡ 이상의 대형 오피스텔(100~132㎡ -0.1%, 133~165㎡ -0.2%, 166㎡ 이상 -0.1%)은 되레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뛰면서 전·월세 수요가 소형 오피스텔로 몰리자 임대목적으로 이를 사려는 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투자지역도 기존 서울 강남권역 중심에서 매매가격이 저렴하고 수익률이 좋은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서울 지역에서만 본다면 9월 한 달간 오피스텔 가격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은평구(0.61%)였다. 응암동에 있는 미성드림시티와 네오라이프가 지난 8월보다 400만~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이들은 서울 외곽에 위치한 대포적인 저평가 오피스텔로,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지역 평균 임대수익률은 7.1%를 웃돈다. 이밖에 서대문구(0.40%) 동대문구(0.28%) 노원구(0.16%) 등의 오피스텔도 수익률이 좋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오피스텔이 단연 인기다. 서희건설이 지난 11~12일 진행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서희 스타힐스’ 오피스텔 청약접수에서 계약면적 52m² 이하 소형은 최고 28.6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의 전체 청약 경쟁률 5.32 대 1과는 비교된다. 이는 강남역 인근이라는 뛰어난 입지 조건과 함께 소형 오피스텔이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아파트를 대신할 투자 상품이란 인식이 강해진 탓이다. 최근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한몫했다. 오피스텔은 소형 주택의 대체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 오피스텔 임대 수요도 같이 늘어난다.
소형 오피스텔이 이처럼 인기를 끌자 중대형 건설사들의 소형 오피스텔 공급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역 교보타워 인근에 소형(48~59㎡) 위주로 구성된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노미경 부동산114 연구원은 "아파트시장의 침체와 전셋값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소형 오피스텔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며 "매매가격이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의 싼 오피스텔의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세수요자들은 싼 전세물건을 찾거나 다른 주거상품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 것"이라며 "소형 매매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중소형 오피스텔 전, 월세시장도 당분간 강세를 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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