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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경쟁사 브랜드도 팔아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5초

-롯데 유니클로. 현대 쥬시 꾸띄르 등 교차판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롯데백화점이 일본에서 들여온 '유니클로'는 현재 경쟁사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이 단독 론칭한 '쥬시 꾸뛰르' 역시 롯데와 신세계,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국내 백화점들이 경쟁업체에서 론칭한 패션 브랜드에 매장을 내주며 '교차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경쟁사 제품에 대해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경쟁력이 있고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 경쟁사의 제품이라도 배타적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클로는 현재 현대백화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판매 점포도 미아점, 목동점, 부천 중동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이 제품을 들여와 판매중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롯데쇼핑과 독점 출점 계약이 끝나면서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출점지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수입해 단독 론칭한 브랜드 쥬시 꾸뛰르 역시 인기를 끌면서 경쟁사인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 줄줄이 입점했다.


쥬시 꾸뛰르 담당자는 "지난 2007년 브래드 론칭 후 현대백화점에서 인큐베이팅을 거쳤다"면서 "소비자 반응이 좋아지자 다른 유통업체들에서도 요청이 와 입점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국내 브랜드 '보브'나 '지컷'이 타 백화점에 입점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렇게 경쟁사가 지분을 갖고 있거나 단독 론칭한 브랜드에 대해서도 매장을 내준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쟁사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이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브랜드가 시장성을 갖춘다면 경쟁사의 것도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다"며 "그만큼 유통업계가 유연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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