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배영수가 삼성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배영수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 8-7로 앞선 8회 2사 3루 위기서 안지만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1이닝동안 호투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이끌며 8회를 매조지었고 9회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배영수의 호투에 힘입은 삼성은 두산을 8-7로 꺾고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두 팀은 오는 13일 안방인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행 티켓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경기 뒤 삼성 선동열 감독은 마무리로 분해 세이브를 챙긴 배영수를 칭찬했다. 그는 “원래 (배)영수는 5차전 선발이었다”며 “오늘 경기서 지면 모든 게 끝나 어쩔 수 없이 8회 긴급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막판 좋아진 밸런스를 바탕으로 잘 던져줘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멋쩍게 웃던 배영수는 ‘8회 2사 3루 상황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부담감은 없었지만 조금 떨리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창용이형(야쿠르트)이 해준 ‘그냥 세게 던져’라는 말대로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은 5차전 선발투수로 차우찬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켈빈 히메네스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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