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홍상삼이 두 번의 행운에도 불구,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4차전 0-0 동점이던 3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신명철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홍상삼은 2회까지 박한이에게 안타 하나를 허용했을 뿐 비교적 호투했다. 처음 맞은 위기에 홍상삼은 당황했다. 그리고 이는 그대로 경험 미숙 노출로 연결됐다. 후속 이영욱과 승부서 던진 초구가 원바운드로 떨어졌다. 제구에 실패한 볼은 포수의 미트를 외면했다. 하지만 주심 나광남의 발을 맞고 그대로 멈춰 와일드 피치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홍상삼에게는 행운, 삼성에게는 불운이었다.
홍상삼의 행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승부서 주자가 없는 2루를 향해 견제 동작을 취하다 서둘러 1루로 방향을 틀어 공을 던졌다. 명백한 보크. 하지만 이를 보지 못한 나광남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1루 주자 신명철이 홍상삼을 가리키며 보크를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선동열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해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까닭일까. 삼성은 이후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홍상삼을 4실점으로 두들겼다. 홍상삼에게 더 이상의 행운은 없었다. 오히려 무사 1, 2루서 김상수의 번트를 3루에 송구한 것이 뒤로 빠지는 등 수비 실책을 연발했다. 홍상삼은 최형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뒤 바로 김성배와 교체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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