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토분쟁 다자협의 제안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이 아시아 지역 안보에 개입할 뜻을 밝히며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다자간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하자고 다시 한번 제안했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엔 아시아 지역 주도권을 놓고 또 다른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제1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은 태평양에 인접해 있으며 이 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 지역에서 경제 및 정치 뿐 아니라 군사 및 안보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활발히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토분쟁에 대해 다자간 해결을 요구한다”며 “양자간 해결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지역 안보와 평화를 위한 다자간 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와 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남중국해 분쟁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의를 통해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달 23일에도 중-일 영토분쟁에 대해 “일본의 자주적인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양국간 영토 분쟁은 미-일 안보조약 5조에 적용되는 사안”이라면서 개입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미국의 이와 같은 발언을 중국에 대한 사실상의 공격이라고 규정한 후 “미국이 분열 후 지배 전략을 쓰고 있다”며 “분쟁을 조장한 후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재자의 탈을 쓰고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게이츠 장관은 이날 량관례 중국 국방부장과 거의 1년만에 만나 양국 군사협력을 정상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은 지난 1월 미국이 대만에 미국산 무기를 판매하자 이에 반발, 군사협력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량광례 부장은 또한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과도 개별 회담을 가졌는데, 이는 양국간 센카쿠 열도 분쟁 후 처음으로 개최된 장관급 교류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정식 회담은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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