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확실히 달라보였다. 단순히 얼굴 살이 빠졌다는 외형적 변화 말고도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깊어졌다. 이제 어느 덧 데뷔 11년 차.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그의 매력 또한 분위기 있게 다가왔다.
분위기 있고 감미로운 발라드의 계절 가을과 잘 어울리는 남자 성시경이 가을 냄새 물씬 풍기며 우리 곁에 돌아왔다.
군입대 이후 2년 만에 가요계 복귀 느낌이 어떨까.
“걱정을 참 많이 했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군에 가있는 동안 세상이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특히 ‘발라드’라는 장르가 많이 없어서 ‘내 시장이 아예 없어 졌나?’라는 생각을 했죠.” 긴 공백에 따른 우려를 나타냈다.
군 제대 이후 성시경은 자신의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2년 만에, 그대는...'를 준비했다. 콘서트는 1만 2천여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 공연은 팬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 공연이 결정됐다.
“콘서트 매진 소식은 제대 이후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에요. 2년의 공백 기간도 그렇고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혹시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도 많이 했는데 마침 공연 매진이 되어 ‘자신감’도 함께 되찾았죠. 원기를 회복한 느낌이에요. 앞으로의 활동에 힘의 원천이 될 것 같아요.”(웃음)
지난 2008년 ‘안녕 나의 사랑’을 부르며 우리 곁을 잠시 떠났던 성시경. 그는 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최근 듀엣곡인 ‘그대네요’를 후배가수 아이유와 함께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아이유는 아직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잘 표현해냈다. 성시경과 아이유의 ‘그대네요’는 두 사람의 애절한 하모니가 잘 어우러져 각종 국내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가 많은 가수들 중 특별하게 아이유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젊은 친구와 한번 듀엣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아이유의 칭찬을 그렇게 많이 해주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아이유를 지켜보니 노래를 맛있게 하더라고요. 아이유는 톤이 예쁘고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해요. 한마디로 노래에 대한 자세가 돼있어요. 긴 호흡의 노래에도 자기 것을 표현해내고, 요즘 그런 친구 많이 없잖아요.”(웃음)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선배가수로서 후배 아이유를 바라보는 느낌은 어떨까.
“아직 미완이에요. 하지만 정말 잘 될 것 같아요. 아직 어리고 경험이 약간 부족하지만 그 나이에 그 정도로 해낸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끼가 있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욕심도 대단하고요.” 음악을 사랑하는 후배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성시경은 이번 곡을 녹음하면서 전체적인 곡에 대한 흐름과 느낌을 아이유에게 잘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직접 보컬디렉을 보며 선배다운 모습으로 녹음 현장을 잘 리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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