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손시헌(두산)이 5시간에 걸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시헌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유격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팀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이었다. 팀의 주장답게 마지막 순간에서 빛났다.
2회 첫 타석부터 그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다.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다음 타자 양의지의 중전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4회에도 왼쪽 담장을 직접 맞는 안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너무 빨라 2루까지 내달리지는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양 팀이 6-6으로 맞선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는 빗맞은 우익수 뜬공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손시헌의 진가가 빛난 건 6-8로 뒤진 채 맞은 연장 11회였다. 임재철이 동점 2루타를 날린 뒤 계속된 무사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 정인욱은 이미 볼넷 두 개를 내준 터라 더 이상 유인구를 던질 수는 없었다. 침착하게 타격에 임한 손시헌은 5구째를 자신 있게 받아 쳤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확인한 손시헌은 흔들림 없이 1루를 밟았다. 이어 1루로 쏟아져 나온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 뒤 손시헌은 “비슷한 공이면 무조건 친다는 생각이었다. 삼진을 당하든 땅볼이 되든 상관없이 휘둘렀다”며 결승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며 “지고 있어도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시헌은 4차전에 나서는 마음가짐에 대해 “지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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