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두산 외야수 임재철이 연장 11회 적시타를 때려내며 두산에 승리를 안겼다. 백업요원에서 가을남자로의 변신을 기대한 김경문 감독의 중용에 매 경기 120% 부응하고 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로 역전승했다. 안방에서 1승을 챙긴 두산은 2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11회 공격전까지만 해도 두산은 패색이 짙었다. 6-6 동점이던 11회 채상병과 김상수에게 각각 밀어내기 볼넷과 번트안타를 내줘 6-8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두산에는 임재철이 있었다. 포스트시즌 외야수로 중용되고 있는 그는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 정인욱으로부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며 넘어갔던 승기를 다시 가져왔다.
경기 뒤 임재철은 “노린 건 아니고 비슷하면 치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땅볼이든 뭐든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재철의 활약은 포스트시즌 내내 빛나고 있다. 가장 강점을 보이는 건 강한 어깨. 매 경기 탄탄한 수비력으로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공격력 역시 마찬가지. 정규시즌 김현수, 이종욱, 이성열 등에 밀려 백업을 전전했지만 포스트시즌 매서운 타격감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견인하고 있다. 롯데와 준 플레이오프 5경기서 타율은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삼성과 플레이오프서는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3차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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