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삼성 톱타자 박한이가 무려 세 개의 2루타를 터뜨리고도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박한이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루타 세 개를 집중시켰으나 연장 11회 접전 끝에 팀이 패하는 바람에 아쉬움만 남겼다.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뒤 박석민의 몸 맞는 공, 최형우의 볼넷에 힘입어 3루를 밟은 뒤 채태인의 좌전안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조동찬의 보내기번트 때 3루까지 내달린 뒤 박석민의 좌익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37득점째를 올려 전준호(SK 코치)가 보유한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박한이는 팀이 7-8로 뒤지던 8회 진가를 발휘했다. 1차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던 ‘8회 결정타’를 재현했다.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상수를 1루에 두고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연장 10회 2사 2루 상황에서는 고의사구를 얻으며 상대에 위협적인 존재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결국 팀은 8-9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끝까지 웃을 수는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 14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박한이가 삼성의 벼랑 끝 반전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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