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정훈(한나라당)의원은 7일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한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필리핀이 한전이 보유한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설비를 이용해 자국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의 가능성은 제로"라고 주장했다.
필리핀의 일부 정치인들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KEDO설비를 저가에 매입해 자국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와 한전의 협조를 구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필리핀 정부가 현재까지 한전에 대한 설비구매에 공식 의견을 표명한 적이 없다"면서 "또한 한전의 설비매각 입장에 참여하지 않았고 지경부의 관련 공문에도 답변조차 없다"며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전은 김 의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도 "신규원전건설시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에 있어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됨으로 KEDO기자재의 필리핀 활용은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한전이 보관중인 KEDO원전은 기술기준이 최근 기준에 뒤떨어지므로 해외 수출경쟁력이 없으며, 국내 신규원전 건설에도 현실적으로 활용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2007년 KEDO로부터 인수 후 현재까지 유지보관비용만 약455억원이나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소문이 무성한 KEDO원전의 필리핀 수출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전 스스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분명한 최종 처분계획을 수립해서 국민들의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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