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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실제론 외국인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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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문화 생활서비스 태부족..."대책 마련 시급"

"'송도국제도시', 실제론 외국인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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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인들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외국인들에게 아직 공사 중인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황량한 공사판으로 사람 살기엔 힘든 곳이었다.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거주 외국인 들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말만 '국제도시'일 뿐 실제 외국인들에게는 국내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거주에 불편한 점이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송도엔 외국인들이 여가와 문화활동을 즐길 만한 변변한 시설이 전혀 없다. 현재 대형 극장, 쇼핑몰, 서점,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하나도 없다. 모두 '공사 중' 또는 계획 상으로만 잡혀 있을 뿐이다. 일부 쇼핑몰의 경우 지어만 놨을 뿐 텅 빈채 유령 상가로 전락해 현재로선 '없느니만 못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송도거주 외국인들은 주중에만 송도에 있을 뿐 주말이 되면 여가 활동이나 쇼핑, 문화 활동을 즐기기 위해 서울 이태원 등 타지로 주말 여행을 떠나는 게 일상화 돼 있을 정도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 명소가 된 송도국제도시내 'What's David' 식당 주인 김 모씨는 "외국인들이 저녁을 먹으면 갈 데가 없어서 심심해 한다"며 "이런 황량한 곳에 누가 들어와서 살겠냐, 하루 빨리 쇼핑몰 등 여가 문화 시설이 생겨야 외국인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들은 무엇보다 영유아 보육 시설, 커뮤니티 활동 기회 등 생활서비스 제공에 목말라하고 있다.


영어 등 외국어가 가능해 편안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고, 가전제품 AS, 쇼핑, 행정서비스, 세탁 등 각종 생활서비스 제공, 파티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송도국제도시을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인천경제청이 실시한 외국인 간담회에선 "우리 외국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해달라", "외국인들을 위한 수퍼마켓을 지정해달라"는 등 생활 민원이 쏟아져 나왔다.


또 외국인들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유아원 설치, 외국인들이 지역 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참여 기회 제공,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 업체 지정 등의 요구 사항도 나왔다. 그만큼 외국인들을 위한 문화공간과 편의생활시설 제공 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도 이날 제시된 외국인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글로벌 서비스 센터(Global Service Center) 운영 등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종철 청장은 "앞으로도 외국인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 외국인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외국인 친화적인 글로벌 도시 건설의 초석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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