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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코 "면도기 세계 '빅3'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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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외길 기술특허 10건 넘어…올 매출 2000억 돌파 무난


도루코 "면도기 세계 '빅3' 자신" 백학기 이사(왼쪽)와 회사직원들이 최종 조립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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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유일의 면도기 생산업체 도루코 용인공장. 일회용·시스템 면도기를 비롯해 각종 완제품 최종조립을 총괄하는 이곳은 밀려드는 주문량에 쉴 새 없이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 공장장이자 기술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는 백학기 이사는 "15일 새로 여는 베트남 현지공장 업무까지 신경 쓰느라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면도기, 국내선 도루코만 만든다='도루코'라는 이름은 익숙하다. 면도기는 물론 주방·문구·산업용 칼 등 각종 날 제품을 만든 지 올해로 55년. 국내에선 경쟁업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인 위상이다.

특히 면도기의 경우 도루코는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해외 각지에서 질레트, 쉬크 등 세계적인 업체와 직접 경쟁한다. 실제 세계시장서도 면도날을 직접 만드는 곳은 이들 외에 빅(BIC), ASR(American Safety Razor) 등 손에 꼽힐 정도다.


면도기가 남성의 필수품임에도, 이처럼 업체수가 적은 건 높은 기술수준이 요구되는 생산환경 때문이다. 백 이사는 "면도날의 경우 10나노(나노는 1/100만㎜) 수준의 높은 정밀도가 필요해 새로운 시장참여자보다는 기존 사업자들이 축적된 기술력에 의해 제품의 질이 판가름 난다"고 설명했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면도날이지만 별도의 기술연구소가 있는 건 그래서다. 이 회사 홍주식 대표는 90년대 초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뒀다. "피부에 직접 닿은 제품인 만큼 미세한 기술력 차이가 제품 선택을 결정한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IMF사태로 자금사정이 어려울 때도 연구소를 개설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이나 현재 340명에 달하는 임직원 가운데 연구소 직원만 91명인 것도 같은 이유다.


◆'세계 최초' 수두룩…해외시장공략 가속화=20년 가까이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물들은 신제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회사는 2007년 세계 최초로 6중날 면도기를 개발한 데 이어 휘어진 면도날을 개발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올 상반기에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면도기를 내놨으며 최근 출시된 신제품에는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면도날을 얇게 가공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코팅·연마 등 제조방식과 관련한 각종 기술특허만 10건이 넘는다.


백 이사는 "국내외 바이어와 경쟁업체까지 찾아와 관련 기술에 대해 문의하는 일이 생길 정도"라며 "기술수준에 관해서는 질레트 등 세계 일류기업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은 매출증대로 이어졌다. 2008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500억원, 올해는 2000억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기술뿐 아니라 해외 생산시설 및 판매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전력해, 오는 2015년까지 세계 3대 면도기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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