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몸값 높인 프리미엄 준중형차에 혈안
반명 수입 브랜드 소형차 경쟁력 뛰어나
한·EU FTA 대비 수입차 경쟁 모델 개발 필요성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유럽의 소형차 시장은 매우 성숙했습니다. 유럽에서 소형차를 구입하는 고객의 눈높이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중형차급에 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수요층 욕구에 맞추다보니 차량 성능이 앞서갈 수밖에 없죠."(안쿠시 오로라 GM대우 판매ㆍASㆍ마케팅 부문 부사장)
"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로 소형차가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역행하는 듯합니다. 향후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경쟁력을 지닌 수입 소형차와의 혈투에서 뒤처질 우려가 많습니다."(일본계 수입차 제조사 고위 임원)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트렌드화하면서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전략 모델 풀 체인지에 이어 올해 기존 차량의 고성능 버전 라인업 확대에 주력했던 주요 수입차 업계는 내년 연비 등의 경쟁력을 갖춘 소형차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밑그림 구상에 돌입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한국의 소형차 시장을 키우기 위한 경쟁 선봉장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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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까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2010 파리모터쇼'에서는 친환경이 단연 화두로 떠오르면서 소형차에 대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대차가 선보인 'ix20'와 GM대우가 개발과 디자인을 주도한 '시보레 아베오' 등 국산 모델을 비롯해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유럽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소형차를 선보인 것.
특히 배기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디자인과 성능은 진일보한 차량이 주를 이뤘다. 울리히 슈말로르 GM 소형차 개발 본부장은 "시보레 아베오의 경우엔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차급을 넘는 사이즈로 기대가 큰 모델"이라며 "실용성을 최대한 높이면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설계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소형차를 전략 모델로 키우려는 물밑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는 차체 몸집을 키우고 엔진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에 여전히 무게중심이 머무른 모양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전체적인 흐름이 친환경 추세를 반영한 작은 차량으로 가는 듯하다"며 "한국은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지만 결국 따라가야 할 글로벌 트렌드"라고 지적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20대 엔트리 고객을 중심으로 소형차에 대한 잠재적 수요층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 등 준중형 차량의 가격대가 중형급으로 점차 상향 평준화하면서 가격에 부담을 느껴 이탈한 수요가 갈 곳을 잃은 상황"이라며 "더 큰 문제는 소형차에 대한 선택 옵션 자체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프라이드와 모닝 후속을 기대하는 눈초리가 많다"고 전했다.
내년 본격화할 한ㆍEU FTA에 대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대비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세가 낮아져 수입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시작되면 소형차 위주로 시장 선점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브랜드 고위 관계자는 "한ㆍEU FTA는 소형차에 강점을 가진 수입 브랜드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재 상태로는 한국 기업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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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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