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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새 지도부 출발부터 삐걱..정세균, 진퇴 6일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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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 새 지도부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4일 오전 현충원 참배와 첫 최고위원회의에 정세균 전 대표가 불참했다. 정 전 대표는 이 시각 모처에서 자신의 거취를 놓고 측근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정 전 대표의 이날 행보는 최고위원직 사퇴 수순 밟기라는 해석이 많다. 그는 김진표, 백원우, 최재성 의원 등 8명의 측근들과 함께 가진 오찬회동에서 "선당후사를 위해 이 시점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된다"고 속내를 밝혔다.

기존의 단일지도체제 고수를 주장하며 빅3 가운데 1명이 당 대표가 되면 2, 3위 최고위원이 자리를 내놓고 물러서는 게 옳다고 주장해왔던 그다. 측근인 최 의원도 전대 후보자 토론회에서 손학규, 정동영 후보에게 이같이 요구했었다. 때문에 정 전 대표가 1~2일 고심의 시간을 갖겠지만 사퇴 뜻을 접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의 한 측근은 "단순히 최고위원직을 버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신임 당 대표인 손학규 대표가 당을 이끌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경우 손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인물을 지명해 지도부에 입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사퇴를 고심하게 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전당대회에서 3위에 그친 성적에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대 결과를 보고 받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호남 지역구를 버리고 19대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하겠다고 강력한 배수진을 쳤지만 대의원들은 손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그의 한 측근은 "상당히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고민의 시간은 길어지지 않겠지만 금명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사퇴를 만류하는 이들이 더 많다. 오찬 회동에서 최 의원은 정 전 대표에게 사퇴를 제안했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반대했다. 자칫 경선불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의견이 엇갈리자 정 전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하루 정도 쉬고 싶다"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그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당 원로들과 거취 문제에 대해 의논한 뒤 빠르면 두 번째 최고위원이 열리는 6일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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