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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손학규 체제로 전환..당면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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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민주당 당원들이 손학규 후보를 차기 당 대표로 선택함으로써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손학규 신임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털어내고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정치권의 새로운 중심축 역할을 해낼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4일 전당대회 결과를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에 당심(黨心)이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권의지가 강했던 손 후보가 직전 대표를 지낸 정세균 후보와 전직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후보를 눌렀다는 점에서 그만큼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조직'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손 대표는 3년만에 자력으로 당권을 잡으면서 다시한번 대권 가도에 한 발짝 다가섰다.

당 기반이 약했던 그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비(非)호남 후보론'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전대에서 손 후보뿐 아니라 충주 출신의 이인영 후보가 당초 각 캠프에서 예상했던 순위와 달리 4위에 오른 반면, 호남을 기반으로 빅3를 위협했던 박주선 후보가 턱걸이로 선출직 최고위원이 됐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당 대표 장악에 실패한 정세균ㆍ정동영 후보 모두 호남 출신으로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손학규 신임대표가 직면한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당장 당내 화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경선이 치열했던 만큼 서로의 상처 또한 크다. 특히 이번 지도부부터 도입된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의 권한과 위상이 이전보다 축소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운신의 폭도 좁아진 상태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나란히 입성한 만큼 향후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전대 기간 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와 부유세 신설 등을 둘러싸고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과 이견이 돌출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칫 손학규 체제 출발부터 지도부가 우왕좌왕하면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 대표도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권 교체하겠다는 공통의 목적에만 충실하면 (당 화합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됐다고 해서 점령군 행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노선과 정체성에 대해서는 "진보만 갖고도 야당은 할 수 있지만 집권은 못 한다"면서 "진보의 구체적인 내용은 생활진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해 당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핵심과제중 하나다. 당장 정기국회에서 4대강 사업 예산 등 현안에 대한 대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또 다시 정체성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기득권 기반이 없는 손 대표는 오히려 당 개혁을 이끄는데 가장 좋은 조건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칫 내년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해 당을 운영할 경우, 역풍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손 대표는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4일 오전 현충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 이룩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손 대표는 3일 열린 전대에서 1만1904표(21.37%)를 얻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정동영(1만776표), 정세균(1만256표), 이인영(6453표), 천정배(5598표), 박주선(5441표)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입성했다. 조배숙(1216표) 최고위원은 8위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여성 몫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다만, 486 후보 단일화 결렬로 완주를 선언한 최재성 후보는 4051표로 7위에 그쳐 탈락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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