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외교통상부 산하단체의 민간지원금이 술값으로 사용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구상찬 의원이 외교통상부와 산하 단체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이 민간단체에 준 지원금이 룸살롱 술값 지불이나 선물용 양주 구입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구 의원은 "정부 지원금으로 써서는 안 되는 항목에 지원금이 지출되는 현상이 올해도 나타났다"면서 "이들 단체에 대한 엄정한 관리감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구 의원은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일부 예산을 지원받은 '한일신시대 공동연구'는 광주광역시 소재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뒤 '업무 협의'를 했다고 교류재단에 보고했다"며 "또 '한중공동연구 프로젝트'는 항공기 내 면세품인 17년산 밸런타인 양주 2병과 중국의 명주 수정방 1병 등 고가의 술을 사는데 지원금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구 의원은 "외교부 산하 일부 재단이나 단체는 선물용 화장품 구입비와 중국의 리조트 이용비, 제주도의 골프장 식사비도 지원금에서 썼다"면서 "지난해에도 같은 문제가 나타나 올해 새 지침을 마련했는데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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