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탈북 대학생이 한국의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열 명 중 3명이 학업중단을, 4 명은 적성이 맞지 않아 전공이나 학교 변경을 고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 탈북 대학생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업중단을 고민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27.3%(30명)가, '대학이나 전공변경을 고민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38.5%(42명)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대학생활에 애로를 많이 느끼냐'는 질문에는 '매우 많다'가 15.0%(16명), '상당히 많은 편'이라는 응답은 36.4%로 나타나 탈북 대학생 상당수가 대학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경제적인 문제(47.7%)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수학능력 등 학업에 대한 부담감(30.8%), 진로에 대한 고민(13.1%), 대인관계(6.5% 순이다.
대학 입학 전에 가장 부족했던 것을 묻는 질문엔 영어 등 외국어란 답변이 57.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언어 및 논술교육이 32.7%, 민주주의 및 시장경제 교육 5.5%, 역사 및 세계사 교육 2.7%로 조사됐다.
탈북 대학생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1%가 취업시 탈북자란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은 "탈북 대학생들이 탈북자특별전형을 통해 손쉽게 대학에 입학하지만 경제적인 문제, 학업을 쫓아가지 못하는데 따른 애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입학 후에도 남한 학생보다 훨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탈북 대학생들의 적응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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