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결승 3점포’ 롯데, 준PO 2연승..두산 벼랑 끝 몰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역시 이대호였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말했다.

롯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맞서던 연장 10회 터진 이대호의 3점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원정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눈앞에 뒀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10회초 롯데는 김주찬의 우중간 안타, 조성환의 고의사구로 1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정재훈의 3구째 포크볼을 걷어 올렸다.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4-1로 앞서며 승부의 추를 롯데 쪽으로 기울이는 한 방이었다.

이대호는 이전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팬들을 아쉽게 했다. 하지만 한 방이 필요한 순간 ‘위대한 스윙’ 하나로 승부를 끝냈다.

이날 경기는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1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두산은 1회말 반격에서 선취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오재원이 몸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다. 하지만 고영민과 김현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김동주가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맞이했으나 최준석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까지 상대 선발 김선우에게 철저히 눌리던 롯데는 4회초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몸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은 데 이어 조성환이 우전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어 이대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1사 만루의 기회에서 강민호가 밀어내기 몸 맞는 공으로 한 점을 얻었다.

두산은 6회까지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에게 3안타 7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눌렸다. 하지만 사도스키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인 7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임재철과 이종욱이 연속 중전안타로 기세를 올린 뒤 오재원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이성열이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 뒤 김현수와 김동주가 나섰으나 나란히 범타로 물러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양 팀은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롯데는 연장전을 시작하자마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사도스키는 6이닝 동안 투구수 114개를 기록하며 3피안타 7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7회 1사 후 등판해 3⅔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임경완은 구원승의 감격을 맛봤다.

반면 두산은 선발 김선우가 7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두산 중심타선은 이날 안타를 한 개도 뽑아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