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롯데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도스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와의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볼넷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114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3km였다.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눈부신 피칭으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차단하며 7회 배장호에게 바통을 넘겼다.
초반 투구는 다소 불안했다. 주무기인 싱커를 비롯해 직구,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했지만 1회 선두타자 이종욱과 오재원에게 각각 좌전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고영민과 김현수를 내리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다음 타자 김동주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사도스키는 다소 힘겹게 1회를 마감했다.
2회 위기는 한 차례 더 찾아왔다. 손시헌과 임재철에게 각각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하지만 양의지와 이종욱을 삼진 처리하고 오재원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다시 한 번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3회와 4회 그리고 5회는 싱커를 앞세운 투구로 깔끔하게 매조지었다. 4회와 5회 손시헌과 오재원에게 각각 볼넷을 허용했을 뿐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까지 투구 수는 91개. 너무 많은 공을 던진 탓일까. 6회 승승장구하던 사도스키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1사 1루서 양의지로부터 3루 앞 땅볼을 이끌어내며 1루 주자 김동주를 아웃시켰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폭투를 허용하며 주자에게 2루 진루를 허용했고 손시헌에게 바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얻어맞았다.
홈으로 쇄도하는 양의지. 하지만 사도스키에게는 정규시즌 함께 호흡을 맞춰온 포수 강민호가 있었다. 홈 쇄도를 적절한 타이밍에 블로킹해내며 팀과 사도스키를 모두 구해냈다. 좌익수 손아섭의 홈 송구가 다소 왼쪽으로 치우쳤지만 포구에서 블로킹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무척 매끄러웠다.
한편 사도스키의 투구를 지켜본 두산 구단 관계자는 “두산 타자들이 상대한 경험이 단 한차례에 그쳐 다소 헤매는 것 같다”며 “최준석, 김현수의 방망이가 따라나가기 바빠보였다"고 평했다.
이날 김현수와 최준석은 각각 1개와 2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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