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롯데 양상문 투수코치가 송승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피칭에 대해 “2002년 LG 마무리 이상훈의 한국시리즈 투혼을 다시 본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상문 코치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0 프로야구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10-5로 역전승을 거둔 1차전에서 편도선염을 무릅쓰고 5.1이닝을 소화한 선발 송승준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양상문 코치는 “컨디션 난조로 초반 무너질 것을 대비해 이재곤을 대기시켰다”면서도 “송승준이 제 몫을 다 해 투수진을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피로 누적에도 불구, 마운드에 오른 이상훈의 투혼을 다시 본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훈은 2002년 LG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전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서 소속팀인 LG가 치른 13경기 가운데 무려 10경기에나 마무리로 등판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한국시리즈서도 투구는 계속됐다. 무려 6.1이닝을 소화하며 팀 투수진에 숨을 불어넣었다.
양 코치는 송승준의 효과적인 투구 언급도 잊지 않았다.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송승준은 5.1이닝 동안 5실점했지만, 우려했던 것에 비해 호투했다. 양 코치는 “마운드에서 투구에 힘이 더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도 “커브 등 변화구 비율을 높여 두산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아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팔에 힘이 빠진 탓에 릴리스 포인트가 빨라져 직구 제구는 대체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송승준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금일(30일) 오후 부산으로 이동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승준이가 팬들이 보내준 꿀물을 마시고 기력을 회복했다”며 “부산으로 선수들보다 먼저 내려가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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