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포스트시즌과 함께 주목받는 야구 신조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29일부터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막이 올랐다. 올해 프로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가을잔치'가 시작됨에 따라 온라인세상에서 각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공방도 뜨겁다. 특히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서 야구 관련 신조어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우선 포스트시즌을 가리키는 '가을야구'라는 말이 최근 자주 쓰이고 있다. 말 그대로 가을에 하는 야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통칭하는 말이다. 정규 시즌 4위까지만 가을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야구팬들이 인터넷 야구 게시판 등에 '가을에도 야구를 보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내면서 야구 신조어로 자리 잡게 됐다.

'농군패션'이라는 신조어도 이채롭다. 이는 선수들이 양말을 바지 위까지 치켜 올리는 것이 농군들이 모내기를 할 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선수들에게 '작가'라는 호칭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김 선수'가 아닌 '김 작가'로 불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불명예스러운 신조어다. 마무리 투수가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극의 시나리오를 쓴다는 데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마무리 투수로 등장하면 상대팀은 이제부터 야구가 시작됐다는 기대감에 들뜨지만, 게임을 마무리해야 하는 쪽에서는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마무리 투수와 관련된 신조어는 또 있다. 마무리 투수들은 '불'을 끄기 위해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소방수'라고 불리는데 오히려 불을 지르면 '방화범'이 된다.

야구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인 시구에 대해서도 신조어들이 많다. 제대로 된 폼으로 전력투구를 하는 경우 '개념시구', 그렇지 않으면 '무개념 시구'라고 부르는 식이다.

또 점수를 뺏길 수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외야수가 홈까지 공을 송구하지 못하면 팬들로 부터 '소녀어깨'라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