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60만대 출력과 맞먹는 힘..세계시장 점유율 35%로 글로벌 '1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현대중공업이 쏘나타 60만대가 내는 출력과 맞먹는 대형엔진 생산기록을 달성했다. 대형엔진 생산누계가 세계 최초로 1억마력을 넘어선 것으로 전 세계 선박 엔진의 35%를 차지하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울산 엔진공장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에 탑재될 4만마력과 4만3000마력 엔진 2기의 시동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1979년 6월 엔진 생산을 시작한 이후 31년 만에 대형엔진 3370대, 1억313마력의 세계 기록을 세운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1억마력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엔진기계사업본부 본관 앞에 높이 3.1m의 현대 로고 조형물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과 이재성 사장 등 임직원 및 국내외 조선, 해운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1억마력은 쏘나타급 중형차 60만대가 내는 출력과 비슷한 힘으로 엔진 생산 역사가 100여 년에 이르는 유럽과 일본의 대형엔진 업체들보다 수십 년 이상 앞선 성과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엔진 생산 13년 만인 1992년 1000만 마력을 돌파한 이래 2005년 세계 최초로 5000만 마력을 달성했고, 이후 해마다 세계 최초·최대 기록 경신을 거듭해왔다. 또 세계 선박엔진 시장 점유율도 35%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의 새 기준을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엔진 개발에 성공했고 5월에는 친환경 가스엔진을 독자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유승남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은 “현대중공업은 1970년대 말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용 엔진을 국산화함으로써 우리나라 조선 산업이 세계 1위로 올라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1억 마력 달성은 하나의 기록을 넘어 그동안 크게 성장해 온 한국 조선의 역사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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