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제빵왕 김탁구' 후속 KBS2 새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플랜) B' (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이하 도망자)가 29일 첫 방송한다. 방송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도망자'는 그만큼 기대도 큰 작품. '도망자'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사다. 이에 '도망자'를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SWOT분석을 통해 바라봤다.
Strength(강점)-'도망자'의 강점은 물론 이른바 빅(BIG)4라고 불리는 감독-작가-주연배우다. '도망자'의 연출을 맡은 곽정환 PD와 극본을 맡은 천성일 작가는 드라마 '추노'를 통해서 스타 PD-작가 콤비로 떠올랐다. 이들은 '추노'에서 국내 드라마에서 전에 볼 수 없었던 감각적인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게다가 2005년 '이 죽일 놈의 사랑'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정지훈(비)과 2004년 '아일랜드' 이후 영화 활동에만 주력하던 이나영이 만난 것만으로도 세간에 화제를 뿌릴만 하다.
또 연출을 맡은 곽정환 PD는 "물론 천성일 작가와 다시 작품을 할 계획이었지만 '도망자'가 될지는 몰랐다"고 말한 후 "정지훈을 비롯해 다른 배우들이 '도망자'에 합류하면서 내가 했던 '추노'라는 드라마하고는 정말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됐다. 사실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많이 났다. 새로운 각오로 '추노'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의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Weakness(약점)-하지만 주인공 정지훈이 이른 바 '먹튀' 논란에 대해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은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27일 열린 '도망자' 제작발표회는 유례없이 '급행'으로 진행됐고 이는 최근 불거진 비(정지훈)의 '먹튀 논란' 때문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비는 최근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였다가 전속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보유했던 주식 전량을 처분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비는 이날 자신에게 온 단 하나의 질문 "군대는 언제 갈것이며 공군으로 갈 것이냐"에 "내년에 갈 생각이고 공군은 루머"라는 대답만 남겼을 뿐 '먹튀'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비가 이번 논란을 해명 없이 넘어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Opportunity(기회)-전작 '제빵왕 김탁구'의 큰 성공은 '도망자'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4.2%(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전국 기준)로 시작했던 '제빵왕 김탁구'는 방송 6회만에 30%대를 넘어서더니 18회에는 40%를 넘어섰고 지난 16일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49.3%를 기록했다. 물론 또다른 조사기관은 TNmS의 조사 결과는 50%를 넘었다.
이에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자가 50%만이 '도망자'를 시청한다고 가정해도 첫 방송에서 약 25%를 기록한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만큼 '도망자'는 좋은 분위기에서 방송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Threat(위협)-물론 위협요인도 존재한다. 우선 가장 큰 위협요인은 내달 6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대물'이다.
고현정, 권상우가 포진한 '대물' 역시 '도망자'만큼이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양 드라마 관계자은 상대 드라마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물밑 작전을 펴기까지 하고 있다.
아직 '대물'이 어떤 작품인지 베일에 쌓여 있어 섣부른 추측은 불가하다. 하지만 '도망자'와 '대물'이 맞붙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는 흥미거리이다.
길환영 KBS 콘텐츠본부장은 "'도망자'는 여러가지 면에서 획기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내용, 출연자, 제작 스케일 면에서 굉장히 글로벌한 대작이 될 것 같다. 경쾌한 추격 액션물이다. KBS '수목 불패'를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제적으로 명성이 날 대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감처럼 '도망자'가 강점과 기회를 살리고 약점과 위협 요인을 없애며 성공 가도를 달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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