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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자기충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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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연고점을 찍은 증시가 기다리던 조정을 했다. 연이은 전고점 돌파행진에 따른 피로감이 5거래일만에 노출됐다. 추석 연휴까지 감안하면 무려 11일만의 하락이다.


그래도 분위기는 여전하다.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상승이유는 늘어나는 ‘자기충족(self-fulfillment)’ 효과가 반영되고 있는 듯 하다. 일반적으로 증시환경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 추가적인 상승포텐셜은 줄어든다. 하락 이유가 더 늘어나야 마땅하나 현실은 반대다. 심리적 변화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심리 변화는 이어서 수급구조를 바꾼다. 이게 자기충족 효과다.

실제 수급에서 큰 부담이 없다. 9거래일 연속 10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던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전날 400억원대로 줄었지만 글로벌 자금 흐름상 매수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급도 좋아지고 있다. 추위에 강한 연기금의 계절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연기금은 외국인의 매수 감소분을 상당부분 커버했다. 코스피에서만 12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하는데도 이전과는 다르게 꾸준히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연기금 자금집행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2000년 이후 연기금의 월별 순매수액을 보면 9월~12월의 매수세가 높다.

개인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과거 지수 상승시마다 발목을 잡았던 개인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며 수급에 숨통이 트이는 형국이다. 아직도 투신권 매도세는 여전하지만, 2주전까지만 해도 일평균 1000억~2000억원씩 유출되던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세는 최근 큰폭으로 감소되고 있다. 게다가 사모주식형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 심리의 변화가 보인다. 개인들의 주식 직접투자도 마찬가지인데 1800을 넘어선 이후 투자자예탁금 및 신용잔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분위기의 가장 큰 걸림돌은 3분기 실적의 고점 논란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이익은 전분기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고의 이익모멘텀이다. 하지만 이게 딜레마다. 기업이익 모멘텀이 피크를 치면 주가도 고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10월 증시가 고점을 기록하고 당분간은 하락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는 기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본다면 상승시마다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연말이나 연초 주식을 다시 사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


하지만 실적모멘텀 피크가 주가 고점을 반드시 의미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이익 사이즈의 레벨이 높아져 있는데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황이라면 모멘텀 고점을 알리는 기업이익 발표가 중장기 주가고점을 만드는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


신영증권은 지난 2006년 말의 사례를 들었다. 오랜 기간 동안의 박스권 장세에서 탈피해 2006년 연말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때도 기업이익 모멘텀 개선을 근거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기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기업이익 모멘텀보다는 기업이익 레벨이 높아진 상태에서 분기이익이 안정화됐다는 점이 주가상승의 동력이었다. 즉 기업이익 증가율의 변동이 축소되면서부터 증시는 오랜 기간 동안의 박스권을 뒤로 하고 상승 전환했다.


신영증권은 또 현재 여건이 2000 시대를 열었던 2007년보다 낫다고 했다. 근거는 이렇다. 현재 3분기 기업이익 증가율이 2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만 4분기 이익증가율은 3분기 대비 1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이후 이익증가율은 이익 규모가 높아진 수준에서 평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2007년 당시보다 이익 레벨 대비 주가 수준은 훨씬 낮다. 당시 PER이 10~13배였던데 비해 지금은 9배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래에셋은 당분간 지수는 고점에 대한 부담감과 추가 상승여력을 확인하는 과정의 연속일 것이라며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세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기금은 전기전자, 유통, 증권업종 등 저평가, 소외주에 대한 매수세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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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국채매입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수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6.10포인트(0.43%) 오른 1만858.1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5.54포인트(0.49%) 상승한 1147.67에, 나스닥 지수는 9.82포인트(0.41%) 오른 2379.59에 장을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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