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인상 물건너갔다 인식..외인·환율 눈치보겠지만 약세요인 없어보여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이틀연속 강세(금리하락, 선물상승)를 이어갔다. 글로벌 달러 약세상황속에서 원·달러환율이 7.0원 하락한 1148.20원에 마감하며 지난 5월18일 1146.60원이후 4개월여만 최저치를 경신한 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6거래일째 순매수행진을 이어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7000억원어치 국고20년물 입찰과 29일 통안채 정례모집을 앞두고 관련구간이 상대적 약세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하락에 따라 외국인의 장기채 매수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WGBI편입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또 환율방어를 위한 다음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반응이다. 이 경우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번주로 예정된 물가와 산업생산지표 발표 등으로 출렁일수 있겠지만 뚜렷한 악재가 없어 꾸준히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외국인 움직임과 원·달러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3년 10-2와 국고5년 10-5가 지난주말대비 4bp씩 하락한 3.39%와 3.81%를 기록했다. 국고5년 경과물 10-1은 전장비 5bp 떨어진 3.81%를 나타냈다. 국고10년 10-3과 국고10년 물가채 10-4도 전장보다 3bp씩 내려 4.22%와 1.89%로 장을 마쳤다. 반면 통안1.5년물과 2년물, 국고20년 9-5가 전장보다 2bp 내린데 그친 3.24%와 3.36%, 4.47%를 기록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12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3틱 상승한 112.25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 저평은 전장 22틱에서 24틱가량을 보였다. 이날 국채선물은 7틱 내린 112.05로 개장했다. 개장초 112.04까지 줄었지만 저가매수와 함께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장중고점은 112.35.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063계약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투신도 각각 731계약과 442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또한 289계약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증권이 4875계약 순매도로 대응하며 6거래일째 매도에 나섰다. 보험도 324계약 순매도를 기록하며 5거래일만에 매도반전했다.
미결제량은 17만3529계약을 보여 지난주 16만7631계약대비 5900계약정도 늘었다. 거래량은 11만8870계약을 나타내 전장 6만7919계약보다 5만1600계약 넘게 증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채금리 상승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내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고, 일부 외국계은행에서 국고5년물 매수세가 더해지며 강세반전했다”며 “국고5년 국채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반면 29일 통안채 정례모집으로 2년이하 구간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국고20년물 입찰이 전장비 1bp 상승한 4.49%에 낙찰되자 10년물이상 장기물 강세도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분기말로 각기관별 뷰가 엇갈려 장이 막판 혼조세로 끝난듯 싶다. 일단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면서 외인의 장기채 매수 유입기대감이 작용하는 듯하다. 10월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장기물은 크게 영향이 없을듯해 3년이하 단기보다 장기물 매수가 꾸준한듯 싶다. 20년물은 입찰영향으로 좀 약하게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다음달 금통위전까지 현레벨정도에서 위아래로 출렁일듯하다. 환율과 연동해 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또 외인이 이번엔 적극적 매수포지션을 취하지 않고 있어 외인 동향도 시장방향에 중요한 변수가 될듯 싶다”며 “이번주 발표될 예정인 물가지표가 좀 높게 나올경우 시장이 잠시 출렁거릴듯도 하지만 밀리면 저가메수도 만만치 않아 크게 밀리지도 않을것 같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채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쉬어갈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원·달러가 4개월만에 1150원을 하향돌파하면서 채권시장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원화강세와 함께 위안화마저 강세쪽으로 간다면 당장 수입물가 상승압력이 줄어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G20회의가 11월에 열리는 만큼 10월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환율 방어차원에서의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12월 인상예가 없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물건너 갈수 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통안채 모집이 있지만 수급상 크게 밀릴만한 요인이 없다. 일부 투자기관에서 장기물 매수가 강했는데 분기말로 인해 WGBI편입 이슈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이 경우 커브 플래트닝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국고20년·통안입찰 무난 = 기획재정부가 이날 7000억원어치 국고20년물 입찰을 실시해 9005억원을 낙찰시켰다. 응찰금액은 1조9755억원으로 응찰률 28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같은물량으로 실시한 입찰에서 보인 응찰액 1조9325억원(응찰률 276.07%) 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가중평균낙찰금리는 4.48%를 기록해 아시아경제가 사전예측한 4.45~4.47%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저와 최고 낙찰금리는 각각 4.46%와 4.49%고, 응찰금리는 4.46%~4.51%였다. 부분낙찰률은 37.96%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금리수준에서 국고20년물 응찰률이 250%를 넘겼다는 점에서 무난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도 1조7000억원어치 통안채 입찰을 진행했다. 우선 7000억원어치 1년물 입찰결과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8300억원을 기록했다. 낙찰수익률은 통안채 잔존 346일물(2011년 9월9일 만기) 민평금리 2.89%보다 5bp 높은 2.94%(시장유통수익률 기준)를 나타냈다. 부분낙찰은 없었다.
1조원어치 91일물 입찰에서도 응찰금액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낙출수익률은 통안채 잔존 92일물(2010년 12월29일 만기) 민평금리 2.43%대비 1bp 낮고, 2010년 12월24일 만기물 민평금리 2.40%보단 2bp 높은 2.42%다. 부분낙찰률은 50%였다.
자산운용사와 자금시장 관계자는 “통안입찰에서 응찰률이 괜찮았지만 낙찰금리가 시장가 대비 높게 됐다. 9월 분기결산과 이번주 통안2년물 정례모집 예정 등 영향을 받은듯 싶다. 추석전 시중에 풀린 현금 등 영향과 재정 등이 얼마정도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분기말 영향도 받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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