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낭랑 17세' 여민지(함안대산고)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여민지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을 통해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여민지는 22일(한국 시각)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대회 첫 4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와 함께 한국의 대회 첫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여민지는 8강전 나이지리아전에서도 4골 1도움으로 한국 축구 선수로는 FIFA 주관대회에서 한 경기 최다 골을 기록했다.
종전까지는 여자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지소연(19·한양여대)이 지난 7월 U-20 여자 월드컵 스위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4-0 승)에서 기록한 3골이 최다 기록이었다.
여민지는 또 남아공과 이번 대회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8골(2도움)을 기록, 득점순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민지는 해결사였다. 그동안 그는 위기 때마다 골을 기록했다. 이날도 스페인에게 첫골을 내주고 침체에 빠질수도 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이끌어 내, 첫 결승진출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이미 8강전 나이지리아전에서는 두 차례 동점골과 역전골을 쏟아 부어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민지는 이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체가 하나가 돼서 열심히 한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 골을 많이 넣게 될 지 몰랐다. 동료들한테 고맙고, 고비를 넘긴 뒤 찬스가 온 것을 골로 연결해 이겨 영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또 "결승에서도 꼭 승리, 우승컵을 안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소연에 이어 '걸출한 해결사' 여민지까지 보유하게 된 한국 여자축구가 과연 어떤 성적으로 축구팬들을 기쁘게 해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한국은 26일 새벽 북한-일본의 4강전 승자와 최종 우승을 다툰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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