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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러시아 1위의 힘 '현지생산과 폐차인센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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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러시아 1위의 힘 '현지생산과 폐차인센티브' 모스크바 등 러시아 대도시에서 눈에 띄는 노후차량. 이 같은 폐차 인센티브 대상 차종은 러시아 전체 시장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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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차의 러시아 수입차 1위는 현지 생산 덕분?'


기아자동차가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배경에는 자동차의 디자인 및 품질도 있지만 높은 현지 생산비율도 한 몫 했다. 현지 생산 차량의 경우 관세도 낮은데다 러시아 자동차 소비를 촉진시키는 폐차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수 있어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 내수 기업까지 합칠 경우 라다(LADA)에 이어 2위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의 러시아 현지 생산비율은 84%에 달한다. 러시아에서 기아차와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시보레의 러시아 생산비중은 무려 97%에 달한다.

이외에 러시아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포드와 르노는 각각 83%와 85%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생산의 경쟁력은 낮은 관세에서 나온다. 러시아의 완성차 수입관세는 30~35%에 달한다. 반면 기아차는 현지서 조립생산을 하는데, 이에 필요한 부품 관세는 10% 이하다. 이 때문에 완성차를 일부러 분해해 부품으로 둔갑해 수입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보인다.


현지 생산은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폐차인센티브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러시아 정부는 침체된 자동차 수요를 살리기 위해 폐차인센티브 정책을 추진했다. 11년 이상 된 노후차량을 폐차하고 러시아에서 생산된 차량을 구매할 경우 러시아 정부가 대당 5만 루블(약 1650달러)의 구입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폐차인센티브 정책은 지난해 미국과 서유럽에서도 시행되며 강력한 수요 진작 효과를 입증한 바 있었다.


폐차인센티브 적용대상은 러시아 자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한한다. 현지생산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유리하다. 국가 보조에 관세가 낮아지니 가격경쟁력은 2배 높아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1~8월 러시아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8% 증가한 113만4000여대를 기록했다. 시장 규모는 확대된 반면, 러시아의 완성차 수입규모는 오히려 지난해 41만5949대에서 올해 35만5625대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폐차인센티브 정책은 1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을 시작으로 3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됐고, 그 결과 러시아 시장의 판매는 전년 대비 4월 20.8%, 5월 31.1%, 6월 44.7%, 7월 50.0%, 8월 51.2% 증가하는 등 5개월 연속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러시아 최대 업체인 아브토바즈(AvtoVAZ)는 폐차인센티브로 인해 올 1~8월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5% 증가한 31만 7693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폐차인센티브 정책 시행 이후 판매된 차량의 절반이 이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폐차 인센티브가 현지 생산업체에 유리하다"면서 "성과를 본 만큼 우리 역시 러시아 생산 비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 생산기지를 확대하겠다는 수입차 업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이외에 도요타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캠리 모델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80% 늘어난 1만4700대로 늘렸으며 닛산 역시 지난해 보다 2배 증가한 3만5000대 규모의 연간 생산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비야디 역시 이달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개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폐차인센티브 정책을 당초 지난 7월 끝낼 예정이었으나 워낙 인기가 좋자 올 하반기까지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인센티브 효과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폐차 직전의 노후 차량이 모스크바와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종종 보이는 만큼, 향후 신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100억 루블(약 3억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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