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만5000대 판매 계획..전략 소형차 RBr에 큰 기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러시아 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상향 조정하고 내년부터는 러시아 현지 전략 모델을 출시하는 등 이 지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의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27% 증가한 7만5000대로 확정했다.
현대차의 판매대수 목표 상향 조정은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2008년 290만대에서 지난해 147만대로 반토막 나는 등 침체를 겪었다. 내년에는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한 190만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러시아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자국내 생산 차량에 한해 대당 5만 루블(약 1650달러)을 지원하는 등 폐차 인센티브를 신설하면서 수입차 업체들은 더욱 어려워졌다. 실제로 닛산, 포드, 시보레 등이 각각 12%와 13%, 16% 가량 판매가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i20과 i30, 제네시스 쿠페 등 신차 출시, 밀착 마케팅을 통해 5만9187대를 판매했다. 조립생산(CKD)까지 포함하면 7만4607대를 판매해 수입차 업체 중 3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1~8월에는 4만7200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겟츠(내수명 클릭)가 1만3607대, 지난해 8월 출시된 i20이 3003대가 판매되면서 현대차 성과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된 ix35(내수명 투산 ix)는 예약대기기간만 3개월이 걸릴 정도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21일(현지시간) 준공식을 갖는 러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 1월부터 현지 생산될 소형차 RBr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이 차종을 베스트셀링카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RBr이 속한 C세그먼트는 베르나급과 아반떼 및 i30급을 합쳐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판매대수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4%를 차지할 정도로 큰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딜러망 판매 역량 강화와 함께 신차출시와 관련한 공격 마케팅 전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의 전략을 세웠다. 또 5년간 무상 보증(파워트레인 한정), 5년간 긴급출동서비스 제공, 5년간 5회 무상 타이어 교체, 24시간 정비 핫라인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쏘나타, SUV 판매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판매 정비망 보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0개였던 러시아 딜러를 올해 140개, 내년 150개, 2012년 160개로 확대하는 한편 시설 대형화, 전문 대형 딜러 영입 등 규모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 인구 30만명 이하 소도시 고객 유치를 위해 분점 형태인 판매 아웃렛을 2012년까지 30군데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모스크바 북쪽에 판매 및 정비를 위한 신규 교육장을 확장 이전하고 상품, 고객 응대, 정비 기술 등 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등 판매와 정비 인력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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