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바하마제도 강태공들이 잡은 식인상어 뱃속에서 발견된 사람 사체의 신원이 확인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하마 경찰이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현지 어부인 저드슨 뉴턴(43)으로 밝혀졌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좀더 정확한 자료를 얻기 위해 DNA 검사결과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뉴턴이 상어에게 잡아 먹힐 때 살아 있었는지 혹은 죽은 상태였는지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뉴턴은 지난달 29일 친구들과 함께 뉴프로비던스섬 조스비치 연해로 바다낚시를 나갔다. 여기는 영화 ‘조스 4’를 촬영했던 곳이다.
그러나 타고 간 보트의 엔진이 고장 나자 이들은 무선으로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구조대가 달려가 보니 보트에 세 명이 타고 있었다. 뉴턴과 다른 한 친구는 해안까지 헤엄 쳐 가겠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것.
당국이 수색에 나섰으나 끝내 두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바하마에서 투자은행가로 일하는 험프리 시몬스와 그의 두 친구 키스 퍼거슨, 스탠리 버나드가 지난 5일 아침 전장(全長) 9.1m짜리 보트를 타고 낚시에 나섰다 바다 한가운데서 상어 한 마리를 잡게 됐다.
그러나 순간 이들은 날카로운 상어 이 사이에서 사람의 발을 발견했다. 상어 몸무게가 이상하리만치 무겁다고 느낀 이들은 녀석의 뱃속에 다른 부위들이 들어 있지 않을까 싶어 해안까지 끌고 갔다.
바하마 현지 해군이 몸길이 3.7m에 이르는 녀석의 배를 해부해보니 소화되다 만 오른쪽 다리, 두 팔, 그리고 몸통이 잘린 상태로 들어 있었다. 그러나 머리는 보이지 않았다.
뉴턴의 친구 새뮤얼 우드사이드(37)는 뉴턴이 익사했다 잡아 먹혔을지 모른다는 경찰 발표에 “그럴 리 없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수영 실력으로 그를 당해낼 어부가 없었다는 것.
우드사이드는 자신도 뉴턴이 어떻게 상어에게 잡아 먹혔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고.
뉴턴을 삼켜버린 녀석은 줄무늬가 호랑이 무늬를 닮아 ‘호랑이상어’로도 불리는 뱀상어다. 뱀상어는 몸이 크고 길며 주둥이가 짧고 큰데다 둥글고 납작하다.
강한 톱니가 특징인 뱀상어는 난폭한 식인상어 가운데 하나라고.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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