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문을 하루 앞두고 영국이 임신한 수녀가 등장하는 한 아이스크림 광고로 발칵 뒤집혔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는 이날 이탈리아의 유명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안토니오 페데리치’의 광고와 관련해 “가톨릭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인쇄 매체용으로 제작된 이번 광고에는 만삭의 수녀가 교회에서 아이스크림을 떠 먹는 장면이 담겨 있다.
‘죄 없는 잉태…아이스크림은 우리의 종교’라는 문구도 보인다.
일부 잡지에 광고가 실리자 독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이들 독자는 안토니오 페데리치의 광고가 기독교도, 그 중에서도 특히 가톨릭 신도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이에 ASA가 검토 후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광고’로 결론지은 것.
ASA는 “인종, 종교, 성(性), 성적 경향과 관련해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내용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고를 실은 잡지 ‘더 레이디’ 측은 ‘실수’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광고를 실은 또 다른 잡지 ‘그라치아’는 “가벼운 유머”라며 “교회를 모독하는 광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토니오 페데리치 측은 광고 이미지와 관련해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더욱이 “풍자와 가벼운 유머로 종교의 위선, 사회문제를 둘러싼 교회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토니오 페데리치 측은 무엇보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안토니오 페데리치는 아이스크림을 든 수녀가 상의를 벗은 신부와 키스하려는 장면이 담긴 광고를 내보냈다 가톨릭 교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친 바 있다.
해당 광고는 지난해 7월 금지 조치를 당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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