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김황식 감사원장이 후임 총리 후보자로 내정됨에 따라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지 18일만에 새로운 총리를 찾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원장을 후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는 내용의 인사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그동안 많은 인사들이 총리 하마평에 올랐지만 본인 스스로 고사하거나 검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배제됨에 따라 최종적으로 3~4명의 예비후보로 압축됐으며, 최종 후보자로 김 원장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후임 총리 인선을 위한 작업을 마무리했다"면서 "추석전 총리 내정자를 발표하기 위해 최대한 서둘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태호 전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 논란으로 낙마한 점을 감안, 도덕성에 초점을 두고 후보를 물색해왔다.
인선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면서 현직인 김 원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그동안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적이 없고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때에도 무난하게 통과해 이번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시작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광주지방법원장, 대법원 대법관 등을 거쳐 2008년 9월부터 감사원장을 맡아왔다.
김 원장이 호남 출신이란 점도 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에서 김 원장에 대한 야당의 평가를 취합한 결과, 대체적으로 호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원장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원장은 병역을 면제받아 이를 두고 다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8년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때 '시력에 의한 병역면제'라고 해명했던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청와대는 관측하고 있지만 병역 면제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씻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김 원장과 다른 후보들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여곡절 끝에 내정된 만큼 인사청문회는 물론 향후 총리직을 잘 수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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