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휴대폰 쓰면 집전화+인터넷 제공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의 '온 가족 결합상품'이 마침내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SKT는 오늘부터 온 가족 결함상품을 시행할 계획으로 통신사들의 요금 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지난 15일 결합판매심사위원회를 열고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온 가족 결합상품'을 승인했다.
'온 가족 결합상품'은 가족 단위 휴대폰 회선수에 따라 유선상품인 집전화, 초고속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SKT는 당초 인터넷TV(IPTV)도 회선수에 따라 무료로 제공하려 했지만 방통위가 유료 방송을 무료로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IPTV는 제외했다.
온 가족 결합상품은 우선 가족 중 SKT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2명일 경우 집전화가 무료로 제공된다. 3명일 경우 초고속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되고 4명일 경우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무료는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무료로 유선상품을 이용하지만 결합상품에 의해 유선상품 가격만큼을 무선 서비스와 유선 서비스에서 각각 할인한다는 것이다.
SKT가 기존 가족단위 가입자들에게 기본료를 할인해주던 'T끼리 온가족 할인'과 중복 혜택은 되지 않는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중복 할인은 되지 않는다. T끼리 온가족 할인은 가족단위 가입자의 휴대폰 사용기간을 더해 기본료 할인폭을 차등 제공했다.
온 가족 결합상품은 가입 연수에 상관없이 가입자만 확보되면 유선 상품을 무료로 제공해 통신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단, 방통위는 공정 경쟁을 위해 SKT는 마케팅에 '무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SKT의 결합상품이 유선상품의 가격만큼 할인을 해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무료로 유선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편, SKT의 이 같은 공세에 KT와 LG유플러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SKT가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이어 무선 시장 1위인 SKT가 유선 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자 먼저 유무선 결합상품을 내 놓은 KT와 LG유플러스가 고민에 빠진 것이다. 특히 방통위와 기획재정부의 이번 결정이 공공요금 안정화를 위한 요금 인하 효과를 우선해 향후 통신 요금 인하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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