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대표적인 종합가구업체 보루네오가구가 공격적인 영업을 선언했다. 종합가구업체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그간 공장매각설, 피인수설 등 시장에 떠돌던 소문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10일 서울 송파에서 열린 직영점 개점행사에서 정성균 사장은 "지난 시간은 내부결속을 다지고 경쟁력을 키우는 시기였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향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이면 품질, 디자인이면 디자인 이제는 어느 정도 적정선에 도달했다고 느낀다"며 "올 하반기에는 직영점 확대는 비롯해 조달사업, 특허개발 등 전 분야에 걸친 성과를 확실히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2007년 사장에 선임된 그는 지난 3년 동안 주변의 시선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업을 접는다는 얘기를 들을수록 더 내실을 다져야한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처음 회사에 와보니 제품개발, 특허, 조달 등 어느 사업부문도 멀쩡하지 않았다. 일일이 소문에 대해 대응하기보다 실적, 실력을 쌓아 증명하고 싶었다"
정 사장이 구상한 반격은 직영점 늘리기다. 지난 1991년 부도 이후 대리점이 줄어들어 판로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대리점에 피해가 가지 않을 규모로 직영점을 최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진짜 가구를 보여줌으로써 매출 규모를 늘리는 것이 우선이다"
이날 문을 연 송파를 시작으로 논현, 강변테크노파크, 대전 등에 잇따라 직영점을 낸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 하나의 전략은 'EOU'. 전자(E), 오리엔탈(O), 유비쿼터스(U)를 뜻하는 말로 가구의 기능성을 한층 높인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최근 생활습관을 보면 안방에서 거실로, 다시 주방으로 생활무대가 옮겨지고 있다"며 "주방에서 가장 필요한 전기장비를 가구와 결합하는 시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가구가 디자인에 앞섰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국적인 취향이 있다"며 "옻칠, 서예 등 전통문화를 접목해 동양의 미를 알리는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66년 설립, 국내를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였던 보루네오는 대규모 시설투자 후유증 등으로 부도를 맞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 2007년 건설사 거성산업건설 대표인 정복균 회장이 인수하며 경영정상화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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