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미국농구대표팀이 개최국 터키를 물리치고 16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국은 13일(한국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0 세계농구선수권 대회 결승전에서 터키를 81-64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예선전부터 시작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1994년 토론토 대회 이후 16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둔 미국은 유고슬라비아, 구소련을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떠올랐다. 반면 터키는 1만 5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14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거듭된 실책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은 초반부터 터키 수비진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그 선봉장은 주포 케빈 듀런트(오클라호마시티)였다. 1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는 등 11점을 올렸다. 1쿼터를 22-17로 마친 미국은 2쿼터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듀런트, 러셀 웨스트브룩, 루디 게이 등이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42-32로 전반을 매조지었다.
후반에도 미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듀런트가 연이어 3점슛을 성공시키고 오덤의 득점포까지 터지며 점수 차를 더 크게 벌려나갔다. 터키는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잦은 턴오버로 상대에게 속공 기회를 제공했다. 데릭 로즈의 연이은 득점과 라마 오덤의 활약에 터키는 조금씩 추격 의지를 잃어갔다.
듀런트는 3점슛 7개를 포함해 28점을 기록하며 간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서 평균 22.8점을 넣은 그는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식스맨’ 오덤 역시 내외곽에서 15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우승으로 ‘코치 K’란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듀크 대학의 농구 감독 마이크 슈세프스키는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드림팀을 지휘해 우승을 거머쥔 슈세프스키는 올해 자신이 맡고 있는 듀크대를 대학농구(NCAA) 챔피언으로 올려놓았다.
한편 이날 앞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 리투아니아는 리나스 클레이자의 33득점 맹활약에 힘입어 세르비아를 88-76으로 물리쳤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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