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삼성중공업이 최근 2건의 수주계약을 따내면서 올해 수주누계 60억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비켄사(社)로부터 10만t급 셔틀탱커 5척과 미국 발주사로부터 해양설비 1기 등 2건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2건을 합한 수주금액은 6억3000만달러다.
셔틀탱커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및 하역설비(FPSO)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기지로 운송하는 유조선이다. 해상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동안 정확히 제자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위성을 통한 위치제어를 하는 등 고급 기술이 적용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일본·중국 등 5개국 20개 조선사가 6개월간 수주 경쟁을 펼친 끝에 비켄사로부터 수주계약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에너지절감 장치 ▲유해증기 회수 시스템 ▲휘발성 유기물질 최소화 설비 등 친환경 기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개최한 ‘노르쉬핑2009’ 선박박람회에서 ‘친환경선박상’을 수상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수주한 셔틀탱커는 2012년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브라질 투피 해상 유전지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미국으로부터 수주한 해양설비인 텐션 레그 플랫폼(TLP)은 해상 원유생산설비를 인장력이 큰 특수파이프로 1000m 깊이 해저에 연결해 작업이 진행되는 생산설비다. 때문에 생산설비가 바다 위에서 좌우로 밀리더라도, 즉시 원래 위치로 돌아 올 수 있도록 설계·건조된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동급 일반유조선에 비해 가격이 두 배 가량 비싼 셔틀탱커를 수주함으로써 고부가 특수선 건조전문 조선소라는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드릴십, 쇄빙유조선, LNG-FPSO 등 세계 1등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계속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총 6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80억달러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수주잔량 397억달러(32개월치) 중 드릴십, LNG선, 여객선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 비중은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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