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은 9일 10.3 전당대회 출마하는 16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9명의 본선 진출 후보들을 확정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예비경선을 열어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박주선, 천정배, 최재성, 백원우, 조배숙 의원, 이인영 전 의원 등 모두 9명을 선출했다.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광역 및 기초단체장, 상임고문 등 중앙위원 선거인단 359명 가운데 315명이 투표에 참여해 87.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 결과는 당내 빅3로 불리는 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과 구 민주계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한 박주선 의원이 무난하게 컷오프를 통과했다.
또 그동안 비주류 가운데 '나홀로 정치'로 당내 선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천정배 의원이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것은 민주당의 변화를 바라는 중앙위원들의 표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명 가운데 여성 몫으로 배정된 본선 티켓 1개을 놓고 경쟁을 벌인 조배숙, 추미애 의원 가운데 추 의원이 탈락한 것도 컷오프 이변 중 하나다.
추 의원은 지난 2008년 전대에서 2위를 기록하며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노동관계법 처리를 놓고 당론을 거부해 징계를 받으면서 당내 위상도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날 최대 이변은 486그룹의 '전원 생환'이다. 486 후보진영에서는 단일지도체제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한꺼번에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뀌자 백원우, 최재성 의원, 이인영 전 의원 중 최대 2명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 중앙위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로 출마해 '40대 기수론'을 입증시켰던 젊은 그룹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에 따라 10일로 예정된 486 후보들이 단일화 할 경우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486 후보들의 단일화가 진통없이 성사되느냐다. 최 의원은 정 전 대표와 가깝고, 백 의원은 친노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원도 김근태계의 지원으로 누구 하나 쉽게 양보할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해 486그룹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는 당원과 국민에게 한 약속으로 지켜져야 한다"며 "단일화 이뤄지면 본선에서의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이라고 단일화 결렬 가능성을 일축했다.
민주당 전대 후보들은 11일부터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12일 부산.경남지역 등 전국 16개 시도당 지역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고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들어간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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