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보라매병원 2000억원 들여 리모델링 마치고 10월부터 집중 진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 7월 21일 관악구 행운동에 사는 박연종 할머니(73)는 시립보라매병원 당뇨센터에서 정밀 합병증 검사를 받았다.
박 할머니는 검사를 받은 후 “오래전부터 당뇨를 앓아 왔지만 돈이 없어 큰 병원에 가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던 차에 관악구보건소의 추천을 받아 치료를 받게 됐다”며 무척 고마워했다.
관악구보건소는 시립보라매병원과 손잡고 2008년 5월부터 ‘당뇨병환자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당뇨환자들을 대상으로 합병증검사를 해주고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무료로 치료까지 해준다.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233명, 올해에만 8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지역아동 무료진료사업’ ‘아토피 사업’ ‘구조와 응급조치 교육’으로까지 연계사업이 확대됐다.
지역에 공공의료기관인 시립보라매병원이 있어 관악구 주민들이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
더욱이 오는 10월에는 서울시에서 2000억원을 투자한 현대화사업이 완공될 예정이어 구민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 최대인 1일 외래환자 3000명 규모에 걸맞게 시설이 몰라보게 달라진다.
본관 리모델링을 통해 전체병상은 580개에서 800개로 크게 늘었다.
각 병동에는 환자 휴게실을 만들었고 전체 병실에 화장실과 세면시설도 갖췄다.
‘진료’부문도 크게 강화한다.
‘방사선종양학과’를 설치해 3차 병원의 30~45% 수준의 의료비만 받고 저소득층 암환자를 치료해 주기로 했다.
또 응급실 면적을 50%나 확장했고 산부인과 유방센터 성형외과 피부과를 같은 공간에 배치한 ‘여성전문 질환센터’를 신설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상의 환경과 함께 ‘의료서비스’도 업그레이드 한다.
이미 올해 초부터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도입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환자 의료정보 조회가 가능해졌다.
효과적인 협진체계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것이다.
시립 보라매병원의 공공의료 확대에 발맞춰 관악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유종필 구청장은 “사람중심 관악특별구는 서민들이 살기 좋은 관악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시립보라매병원과 업무연계를 통해 관악구 보건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연남 보건소장은 “보라매병원과 신규로 업무연계를 하기 위해 이미 8개 사업을 선정해 검토하고 있다”며 “비만제로 프로젝트, 유방암 예방, 건강강좌 개설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대상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악구는 지역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보라매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봉천동지역과 신림역 방향에서 각각 1개 노선씩 추가로 선정해 보라매병원을 경유하도록 버스노선 조정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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