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행 스트레스테스트 부실 축소 논란에 휩싸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지난 7월 실시된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 규모가 축소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07.24포인트(1.03%) 하락한 1만340.69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12.66포인트(1.15%) 내린 1091.85를, 나스닥 지수는 24.86포인트(1.11%) 떨어진 2208.89를 기록했다.
◆ 유럽 은행들 안심할 수 없다?
지난 7월 실시된 유럽 91개 주요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에서 일부 은행들이 국채 리스크를 과소평가했다는 소식이 이날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은행권의 부실이 재정난을 가중시키고 이어 경기회복마저 지연시킬 것이란 우려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일부 은행들이 위험을 축소 보고한 것이 드러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 은행주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씨티그룹이 2.05%, JP모간이 2.35%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22% 떨어졌다.
◆유럽, 그럼에도 은행세·도입 실패
이날 EU 재무장관들은 은행세 및 금융거래세 도입에 대해 논의에 들어갔지만 결국 합의에는 실패했다.
현재 영국이나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은행세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자국의 예산을 보강하기를 원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미래 위기에 대비해 자금을 따로 예치해놓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나라별 입장차이로 금융거래세 및 은행세 도입에 대한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EU회원국들은 금융, 증권, 보험 등 3개 감독기관과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을 감시하는 범유럽 금융감독 기구를 설립할 것에는 동의했다.
◆ 유가 및 원자재가 하락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1센트(0.7%) 내린 배럴당 74.0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최고치로 뛰었다. 12월물 금선물가격은 온스당 8.20달러(0.7%) 오른 125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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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하락으로 관련주들이 일제 약세를 보였다. 미국 3위 석유회사인 코노코필립스는 2.5% 떨어졌다. 2위 석유회사인 셰브론 역시 1.2% 내렸다.
한편 세계 2위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5.9% 급등했다. 이날 오라클은 마크 허드 휴렛패커드(HP) 전 최고경영자(CEO)를 경영진으로 영입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HP에 있을 당시 허드는 구조조정과 사업영역 확장 등으로 매출을 3배 이상 키운 경력이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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