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2년 간 국내경기 및 챔피언 방어전에 출전하지 않겠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 제작진 측과 출연료 미지급 및 프로레슬링계 우롱 주장을 펴 논란을 빚은 프로레슬러 윤강철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향후 2년간 선수생활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윤강철은 지난 3일 ‘무도’ WM7 특집 시청 뒤 레슬러로서 느낀 생각과 프로레슬링계의 변화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무도 측과의 입장표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프로레슬링은 오랜 시간 신체단련과 기본기가 요구된다”며 “전문선수 없이 치른 ‘무도’ 멤버들의 경기는 기술력 및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화영상을 수없이 돌려봤다”면서 “그들은 절대로 하지 말았어야 할 위험한 기술들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
윤강철은 “녹화에 참여한 연예인 몇 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그 정도로 그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팬과 시청자들을 위해 고난이도 기술을 시도한 ‘무도’ 멤버들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며 그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WM7 특집은 국내 프로레슬링의 새로운 변화에 중추적인 DNA를 제공했다”며 “이를 계기로 삼고 프로레슬링의 새바람과 변혁을 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무도’ 제작진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윤강철은 “안일한 태도에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며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아직까지 사과 및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일이 커진 것 자체가 챔피언으로서 수양이 부족한 탓이라 판단했다”며 “팬들 및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리며 반성하는 의미로 향후 2년간 국내 경기 및 챔피언 방어전에 출전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한편 윤강철은 이후 관련게시판에 올라온 질타에 직접 댓글을 남겨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의 비판에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한판 붙으려면 전화해라”라며 연락처를 공개해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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