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韓 국민소득 3년만에 2만弗돌파"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올해 2만566달러로 3년만에 2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꿈의 고지인 3만달러대는 2010년대 중에는 가능하나 2015년 이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최근 발표한 '한국 경제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이 같은 중장기 경제전망을 내놨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5.75%에서 6.1%로 상향 조정하고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작년 1만9195달러에서 2만566달러로 예상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6년(1만9722달러)까지 1만달러대를 머무른 후 2007년(2만1695달러)에 2만달러를 돌파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1만9231달러), 2009년(1만9195달러) 연속 하락했다.

재정부도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 1인당 국민소득을 작년보다 3400달러 정도 증가한 2만610달러 수준을 예상한 바 있다. 정부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우선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5%에서 5.8%로 0.8% 포인트 늘었기 때문이다. 이것만으로도 지난해보다 100~200달러 정도 소득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은 지난해의 경우 연평균 달러당 1276원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1200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등 다양한 변수를 합산하면 작년 1인당 국민소득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IMF의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 후에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고지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IMF가 전망한 경제성장률은 2011년 4.5%, 2012년 4.2%, 2013년 4.1%, 2014년과 2015년에 4.0% 등으로 내년 이후 성장동력이 떨어질 전망이다. IMF는 또 소비자 물가의 경우 올해에 전년대비 3.1% 상승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매년 3%대 상승이 예상돼 정부의 물가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의 경우 2만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3만달러 달성의 경우도 환율 요인에 많이 작용되기는 하지만 2010년대 내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