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솔모로오픈 최종일 4언더파, 2위 강경남 7타 차 '대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승호(24ㆍ토마토저축은행)의 완승이었다.
이승호와 황재민(31ㆍ김안과병원)의 막판 '진검승부'에 초점이 맞춰졌던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 우승 경쟁은 그러나 싱겁게 끝이 났다. 이승호가 4언더파를 친 반면 황재민은 4오버파를 쳐 우승은커녕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이승호의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5승째. 우승상금이 1억원이다.
이승호는 5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골프장(파71ㆍ6771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더 줄였다.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2위 강경남(27ㆍ삼화저축은행)을 무려 7타 차로 제압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이승호로서는 특히 2007년 삼성베네스트오픈 우승 이후 2008년 1승, 지난해 2승 등 4년 연속 승수를 추가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게 됐다.
이승호는 이날 10번홀(파4)까지만 해도 황재민에게 1타 차로 추격당해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황재민은 11, 13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며 자멸했다. 이승호는 그러자 15, 16번홀의 연속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황재민은 16번홀(파5)에서는 더블보기까지 범해 우승권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이승호는 "지난해 2승을 일궈내 기대치가 높았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사실 조바심을 냈었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이승호는 이어 "이 대회 직전 한일국가대항전 한국대표팀에 선발됐는데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반드시 이기겠다"는 자신감을 더했다.
강경남은 마지막 18번홀(파3)의 홀인원에 힘입어 3언더파를 치며 2위(3언더파 281타)에 오르는 동시에 부상으로 외제승용차(폭스바겐)라는 짭짤한 전리품까지 수확했다. 정성한(29)도 이 홀에서 홀인원을 잡았지만 앞 조의 강경남이 먼저 승용차를 가져가는 바람에 공동 5위(1언더파 283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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