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SK가 에이스 카도쿠라 켄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제압했다. “(두산은)살살해도 될 텐데…”라는 SK 김성근 감독의 ‘엄살’은 기우에 불과했다.
SK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두산전 3연패에서 탈출하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양 팀은 선발 투수로 캘빈 히메네스(두산)와 카도쿠라(SK)를 내세웠다. 3위가 사실상 확정된 두산은 상대 에이스의 등판에 맞불을 놓았다. 이에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두산 라인업을 확인한 뒤 “이제 살살해도 될 텐데, 왜 베스트 멤버를 내세울까…”라며 의아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엄살’은 기우에 불과했다. SK는 두산의 공격을 봉쇄하며 완승을 거뒀다. 카도쿠라는 타선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SK는 1회초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 타자 정근우는 2루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임훈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임훈의 보내기 번트 때 3루에 안착한 정근우는 박정권의 우전안타에 힘입어 홈을 밟았다. 이어 이호준의 좌중간 안타, 최정의 몸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만루의 기회에서 김강민의 우익수 희생 뜬공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히메네스는 2회초부터 안정을 찾으며 SK의 추가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3회초 2사 후부터 6회초까지 10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카도쿠라는 쾌조의 컨디션을 앞세워 두산의 추격을 막아냈다. 위기관리능력도 뛰어났다. 4회말 2사 1,2루에서 최준석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말 1사 1,3루의 위기에서는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고영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 팀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중간계투진을 시험 등판시켰다. 두산은 선발로 나서던 임태훈을 비롯해 이현승 고창성 김창훈 등을 마운드에 올렸다. SK도 이승호 송은범을 투입시켰다. 두산 불펜진은 3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고, SK 불펜진은 1⅔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으로 앞선 SK는 9회 1사 3루의 기회에서 대타 박재홍의 우익수 희생 뜬공으로 쐐기점을 얻었다.
카도쿠라는 7⅓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시즌 14승째를 올려 양현종(KIA), 히메네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송은범은 8회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고 시즌 5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양 팀은 2일 선발 투수로 레스 왈론드(두산), 김광현(SK)을 예고했다.
박종규 기자 glory@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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