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술의 메가 되길..글로벌한 관점에서 철도시대 열어가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조만간 철도가 북쪽을 거쳐 러시아와 중국으로 가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시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 보고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연구해달라"고 밝혔다고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일을 하려면 역발상도 필요하다. 철도산업도 전 세계와 경쟁하는 만큼 글로벌한 관점에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세상만사 모든 일이 양면이 있듯 국가사업도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부정적인 측면을 너무 확대 해석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긍정적인 측면을 보면서 일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철도발언은 대북관계 변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에 철도망을 구축하는 것은 세계 시장과 함께 하는 자세로 준비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진정한 철도기술의 메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과거에는 도로의 시대에 살았다.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고속도로를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전국망으로 연결했다"며 "이제 도로는 한계에 와 있다고 생각하고 철도를 전국에 1시간 반 거리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단순히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미래 녹색성장 시대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그러한 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고속철도 기술 경쟁시대에 와 있다. 항공에 의존했던 미국도 철도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기 시작했다"면서 "대한민국이 오늘 우리 철도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 모임에 가보면 유럽 정상들은 고속도로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분들이 철도 시대를 열고, 수상 운송을 하는 그러한 것을 논의하는 것을 봤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는) 아직도 도로에 의존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동차는 아주 늦게 시작했다. 1970년대초 남의 기술을 가지고 조립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우리 기술의 가지고 세계 5대 자동차 국가가 됐다"면서 "요즘 세계 시장이 어려울 때 한국 자동차가 나가듯이 철도 기술이 세계 시장에 나갈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정말 미래를 향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기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철도의 시대를 열 것인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한 관점에서 철도시대를 열어 갈 것인가를 당국자들이 고민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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