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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20년만의 무파업 합의 앞두고 '폭풍전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내부 조사 결과 56%가량 찬성표 던질 것으로 추산
사측 태도 돌변과 2교대 해결 미흡으로 부결 가능성도
사측 '현대자동차그룹 비전 2020 선포식' 돌연 연기 배경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20년 만에 처음으로 분규 없이 임단협 잠정 합의를 도출한 기아자동차 노사가 최종 관문인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하루 앞두고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노조에서는 사측의 임단협 최종 제시안에 대해 과반수 이상 찬성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돌발 변수 발생으로 인한 부결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복수의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임단협 잠정 합의에 대해 노조의 56% 정도가 찬성표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임협의 눈높이를 형제사인 현대자동차와 맞췄다는 데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기아차 자사주를 120주씩 제공키로 한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주식 120주는 전일 종가(3만800원) 기준으로 370만원 상당이다.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2일 실시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단협보다는 임협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로 찬반 투표 가결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는 등 처음으로 받는 주식에 대해서도 조합원 사이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사 내부에서는 부결 가능성도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강경 입장을 고수했던 사측이 갑작스레 우호적인 태도로 돌변하면서 20여일 만에 초고속 협상을 이뤄낸 점에 대해 석연치 않은 눈초리가 많은 데다 젊은 층이 두터운 화성과 소하리 등 일부 공장에서는 그동안의 쟁점이었던 주간 연속 2교대 건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2일 찬반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될까 우려스럽다"며 "일부 사업장에서 파악한 결과 분위기가 심상찮은 곳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사측도 완전 타결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개최할 예정이었던 '현대자동차그룹 비전 2020 선포식'을 돌연 연기한 이유도 기아차 임단협이 적잖은 걸림돌이 됐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상생이 이슈인 상황에서 10주년 행사를 치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기아차 임단협이 잠정 합의됐지만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고 협력사 4곳도 파업 중이라 선포식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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